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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 추간판탈출증

더젠칼럼 등록2022-02-22 조회1,400

본문

1. 어느 순간 엉덩이가 아프다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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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맞아 강원도까지 장시간 앉아서 운전하다 보니, 어느 순간 우측 엉덩이가 편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세를 비틀어 보아도 불편한 느낌이 쉬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허리를 펴고 움직일 때는 어느새 증상이 없어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휴가가 끝나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재차 불편한 느낌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리해서 그런가 싶어서 넘겼던 증상은 운전할 때면 재차 반복되었고, 이에 병원에서 MRI 검사를 해 본 결과 허리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필자의 이야기로, 필자와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필자처럼 엉덩이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허벅지, 장딴지, 발목 심지어는 오래 서있고 난 이후에 발바닥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습니다.



2. 디스크, 디스크 하는데 이게 정확히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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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척추뼈는 여러 개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척추뼈들 사이에는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해주는 추간판이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디스크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디스크는 모든 사람이, 심지어는 갓 태어난 아기도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몸의 구조물입니다.

그러니 '허리 디스크가 있다'라는 말은 문헌적으로는 질병이 있다는 뜻이 아니지만, 관용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추간판의 안쪽에 있는 수핵이 겉부분의 섬유륜이라는 껍질을 밀고 나오는 경우를 뜻합니다.

그래서 정식 의학 명칭은 '추간판탈출증'입니다.


그럼 이 추간판 또는 디스크라고 하는 부분이 왜 탈출하는 걸까요?  교통사고가 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하는 외상의 충격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에서 추간판탈출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퇴행성 변화 때문입니다.

즉, 디스크를 많이 썼거나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변화입니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해주는 구조물이라고 하였습니다.

본디 척추란 몸을 똑바로 지탱해주는 역할이기에 일어서 있으면 체중을 버티기 위해 디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며, 이는 자세가 비뚤어져 있거나 앉은 자세에서는 그 부담이 더 증대됩니다. 당연히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거나, 오래 앉아 있을수록 내 디스크는 더 빨리 나이를 먹는 것입니다. 디스크가 나이를 먹고 나면 수핵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무게를 버티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반영구적으로 모양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서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건강한 디스크는 '고무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게가 가해질 때는 잠깐 눌리더라도, 무게가 없어지면 다시 원래 모양대로 돌아옵니다. 반면, 나이를 먹은 디스크는 '찹살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게가 가해지면 쭈욱 눌린 모양으로 변하고, 이는 무게가 없어지더라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찹살떡의 모양이 완전 눌리게 되어서 척추뼈의 바깥으로 많이 튀어나오게 되면 증상이 시작됩니다.



3. 디스크가 있으면 어떤 증상이에요? 


추간판탈출증이 있으나 현재 증상이 별로 없다면 운이 좋은 편입니다.

추간판탈출증의 증상은 추간판 바로 뒤편에 위치한 척수신경이 눌리게 될 때부터 그 증상이 시작됩니다. 척수신경의 공간은 넓은 부분도 있고 좁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디스크가 튀어나온 부분이 척수신경의 넓은 부분에서 나와서 신경의 눌림이 그다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좁은 부분으로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이 많은 부분이 눌리게 된다면 그만큼 통증의 정도도 심해지고 심하면 마비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앉아있을 경우에 가장 많은 힘을 받는 디스크 부위가 허리뼈의 하부, 즉 요추 4번, 5번과 천추 1번 사이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의 퇴행성 변화가 보통 제일 빠르게 나타나고,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들이 눌릴 경우에 엉덩이와 다리의 통증과 저림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허리 통증은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허리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비하여 엉덩이나 다리 쪽으로 내려오는 증상이 없다면 비교적 디스크의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물론 허리 윗부분의 추간판탈출증이나 또는 추간판 파열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므로, 이때는 '하지직거상 검사'를 시행하면 좋습니다. 다리를 뻗고 바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뻗은 채로 들어 올리게 되면 허리와 골반의 통증으로 인해서 60도 이상 못 들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디스크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통증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입니다.



4. 디스크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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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가 튀어 나와서 신경이 눌리게 되고 그로 인해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그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제 1목표입니다. 약물치료 또는 신경차단술로 눌려 있는 신경의 염증을 없애고 물리치료 또는 도수치료 등으로 긴장되어 있는 주변 근육들을 풀어주고 나면 증상들은 빠른 시일 내에 호전됩니다.


다만 이는 초기 단계의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이고, 튀어나온 정도가 크거나 또는 장기간 앓아오면서 디스크와 신경의 유착이 발생한 경우에는 상기와 같은 치료로 호전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유착을 박리하기 위한 신경성형술 또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없애기 위한 고주파수핵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 단계를 거치게 되고, 이로서도 치료가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갑작스레 발가락이나 발목을 움직이지 못하는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여 신경의 눌림 정도를 풀어줄수록 마비의 회복이 빠르므로, 바로 병원을 찾아오는 것이 좋습니다.



5. 제일 중요한 것은 관리!.지금 당장 일어나서 허리를 펴세요. 그리고 운동하세요!


이전까지 말한 것들은 추간판탈출증의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추간판탈출증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이전에도 서술했듯이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 즉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는 것이고 사람이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 없듯이 디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수핵의 탄력성을 잃은 디스크는 현재까지의 어떠한 치료 방법으로도 다시 건강한 디스크로 돌릴 수 없습니다. 수술 또는 기타 방법들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없앨 수도 있어도, 탄력을 잃은 디스크는 얼마든지 다시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간판탈출증은 다른 골절이나 염좌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과 다르게 퇴행성 질환이고 완치가 없습니다.

한번 디스크 환자는 그 경중이 다를 뿐 영원히 디스크 환자인 것입니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추간판탈출증을 갖고 있으면 어떠한가요.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 수 십 년, 평생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가 허리를 삐끗하고 오셔서 x-ray를 찍은 후에 설명을 들으면서 "내가 디스크가 있었어요??" 하시는 노인분들도 계십니다. 

요지는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있든 말든 안 아프면 장땡입니다.


그래서 관리가 중요합니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이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누르는 것만 막으면 되는 것입니다. 일단 발생한 증상들은 위에 서술한 치료들로 없애고, 그 이후에 시작해야 되는 것은 운동입니다.


앞에서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척추뼈로 가해지는 무게 부담을 줄여서 디스크가 해야 할 일을 줄이면 되는 것입니다.

체중이 무겁다면 다이어트를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피하고, 오래 앉아있지 않도록 중간 중간 일어나서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디스크의 부담은 상당히 줄어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척추 주변 근육의 힘이 강해지면 척추뼈를 대신 들어주면서 디스크는 할 일이 줄어듭니다.

근육은 운동을 하여서 힘을 키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요. 중요한 근육은 척추뼈 뒤쪽의 기립근, 앞쪽의 복근, 아래쪽의 대둔근입니다.

각각의 근육 운동(플랭크, 크런치, 스쿼트)도 좋고, 수영이나 달리기 등의 전신운동도 좋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지금 당장 일어나서 허리를 펴고,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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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장현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