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소식 카테고리
원판형 반월상연골 기형 - 10대의 무릎 통증
더젠칼럼 등록2022-06-03 조회2,463본문
# 01
11세 여자아이가 갑자기 발생한 좌측 무릎 통증으로 내원하였습니다.
아이는 오늘 쪼그려 앉아 핸드폰을 하다가 일어설 때 ‘뚝’ 소리와 함께 무릎에서 통증이 발생했다고 하였습니다.
신체 진찰을 해보니 무릎이 부어있고 약간 굽혀진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통증 때문에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X-ray 상 무릎 외측 간격이 내측에 비해 꽤나 벌어진 상태였습니다.

# 02
17세 남자아이가 3일 전 학교에서 축구하던 중 몸을 비트는 동작 이후 발생한 무릎 통증으로 내원하였습니다.
심하게 꺾이거나 밀리지 않았다고 했는데 ‘뜨끔’ 하는 통증 이후 발을 디딜 때마다 아프다고 했습니다.
괜찮을꺼라 생각하여 며칠 지내봤는데 처음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절뚝거리며 통증이 있어 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MRI 상 외측 반달 연골에 종파열이 관찰되었습니다.

10대가 무릎이 아프면 어른들은 "아이가 무슨 무릎 통증이야" 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곤 합니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무릎을 움직일 때 갑자기 발생한 통증에 대하여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10대에게서도 원판형 반월상연골 기형으로 인한 연골파열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원인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무릎의 물렁뼈, ‘반월상연골’은 사실 반달 모양이 아닌 초승달 모양으로 무릎뼈의 가장자리에서 쿠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바깥쪽에 있는 반월상연골이 정말 반달처럼 생긴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생긴 연골을 ‘원판형 반월상연골 기형’이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발병률이 약 0.5~1% 가량으로 낮아 기형으로 분류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0% 가량 되어 기형이라 하기엔 사실상 곧잘 발견되는 연골 모양입니다.

이러한 원판형 반달연골은 정상적인 초승달 모양의 반달연골에 비하여 조직들(콜라겐)이 약하여 찢어지기 쉬우며 상대적으로 주변 인대에 붙어 있는 힘이 약하여 움직임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릎이 살짝 좌우로 꺾인 상태에서 굽히거나 펴는 동작, 축구나 농구처럼 무릎을 비트는 피봇동작(pivot) 등으로 인해 찢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판형 반월상연골 기형은 대부분 파열 없이 일시적인 불편감이나 ‘뚝뚝’거리는 소리를 유발하곤 하지만 한번 파열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과 무릎의 걸림 증상이 발생합니다.
치료
원판형 반월상연골 기형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진 않습니다.
쪼그려 앉는 자세나 심한 피봇 동작의 스포츠는 가급적 피하며 무릎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 무릎 주변 근력 강화 등을 통하여 성장기를 잘 보내면 무릎을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파열이 발생하였을 때는 관절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열 양상을 먼저 MRI를 통하여 확인한 후 파열의 모양, 위치, 통증 발생 기간에 따라 연골 봉합술, 연골 절제술, 연골 아전절제술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파열양상이 광범위 하거나 오래 방치되어 재생력이 없는 경우 연골 아전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반월상연골을 거의 다 제거하게 되므로 반월상연골 이식술까지 시행해줘야 추후 급격한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맺음글
어린 친구들의 무릎 통증은 심한 외상이 아니면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 종종 무시되곤 합니다. 실제로 반월상연골의 파열 크기가 작다면 시간이 지나 통증이 감소해 어느 정도 견딜 만하게 되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모든 급격한 통증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단순히 “꾀병 아니야?”, “그냥 접질린 것 아니야?” 라고 덮어두지 마시고 리젠 정형외과에 내원하셔서 마음 편하게 진료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글 : 정형외과 전문의 남기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