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첫걸음이 아프다면···족저근막염 의심해야
등록2026-09-10 조회165본문

대전더젠병원 황성진 원장

발바닥은 평평하지 않고 아치 형태를 이룬다. 두 발에 실리는 체중을 분산하고 걷거나 뛸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발뒤꿈치뼈에서 발가락 방향으로 이어지는 섬유성 조직인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때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면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족저근막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이다. 실제로는 단순한 염증보다는 반복적인 미세손상과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족저근막증’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염증 반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이라는 병명이 사용되고 있다.
족저근막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에 따르면 2025년 족저근막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6만4230명으로 2020년보다 4.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60대와 40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고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80세 이상은 인구 변화를 고려한 진료인원이 29.1% 증가했고 실제 진료인원도 65% 늘었다. 70대 역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이 28.9% 증가했다. 노년층의 신체활동이 늘고 걷기와 파크골프, 게이트볼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발에 부담이 커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나타나는 통증이다. 수면 중 이완됐던 족저근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발뒤꿈치 또는 발바닥에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한다. 이후 움직이면서 통증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장시간 걷거나 서 있으면 다시 심해질 수 있다.
발뒤꿈치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발바닥이 뻣뻣하고 당기는 느낌이 드는 것도 주요 증상이다. 오래 걷거나 서 있는 생활습관, 과체중, 쿠션이 부족한 신발 착용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갑자기 산행이나 달리기 등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진단은 통증의 위치와 양상, 생활습관과 운동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이뤄진다. 필요하면 X-ray를 통해 발뒤꿈치뼈의 구조와 골극 등을 살펴보고 초음파로 족저근막의 두께와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다른 질환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 CT나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우선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족저근막과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의료용 깔창, 물리치료와 체외충격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장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갑작스럽게 운동량을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후에는 발바닥과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고, 자신의 발에 맞으면서 쿠션과 아치 지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발바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집에서는 수건을 이용한 스트레칭이 간단하다. 다리를 뻗고 앉아 수건을 발바닥에 걸고 양손으로 천천히 당기거나, 벽을 짚고 한쪽 다리를 뒤로 뻗어 뒤꿈치를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종아리를 늘려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발바닥 통증은 흔한 증상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아침 첫걸음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걷고 서 있을 때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다. 특히 운동이나 산행 이후 통증이 계속된다면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족저근막은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되는 보행을 견디며 우리 몸을 지탱한다. 평소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작은 통증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발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