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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라면 살펴봐야 할 '엘보', 운동 안 해도 생긴다

등록2026-08-27 조회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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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대전더젠병원 박영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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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나 테니스를 치지도 않는데 왜 엘보가 생겼을까요?”

골프엘보나 테니스엘보로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질환명에 운동 종목이 들어가 특정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팔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테니스엘보의 정확한 병명은 외측상과염, 골프엘보는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문제가 생기면 테니스엘보, 안쪽 힘줄에 이상이 생기면 골프엘보라고 한다. 이름은 스포츠 동작에서 비롯됐지만 일상적인 반복 동작 역시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양치와 세수부터 물건을 들고, 문손잡이를 돌리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하루 종일 팔을 움직인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거나 손목을 비트는 동작이 계속되면 팔꿈치 주변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쌓인다. 여기에 근력 저하와 외상, 퇴행성 변화 등이 더해지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50대는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5년 의료통계에 따르면 골프엘보 환자는 21만여 명, 테니스엘보 환자는 60만 명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두 질환 모두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젊을 때보다 힘줄의 회복력이 떨어지고 오랜 기간 반복된 사용으로 손상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팔꿈치 안쪽이나 바깥쪽의 통증이다. 물건을 들거나 잡을 때 아프고 손목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문손잡이를 돌리거나 병뚜껑을 여는 동작이 어렵고, 팔꿈치 주변을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팔꿈치가 뻣뻣하거나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은 통증의 위치와 양상, 악화되는 동작 등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손목과 팔꿈치 움직임에 따른 통증을 확인하는 이학적 검사와 함께 초음파를 통해 힘줄과 주변 조직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X-ray는 골절이나 관절염 등 다른 질환을 감별하는 데 활용하며, 필요한 경우 MRI로 힘줄 손상 정도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한다.

엘보라고 해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팔꿈치 사용량을 줄이고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보조기 착용, 재활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다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힘줄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팔을 사용하는 습관부터 살펴야 한다. 같은 동작을 장시간 반복하지 말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운동이나 작업 전후에는 손목과 팔 주변을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손과 팔의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몸 전체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팔을 앞으로 뻗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뒤 반대 손으로 손가락을 잡아 천천히 아래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손등이 위를 향하도록 한 상태에서 손가락을 몸 쪽으로 당기는 동작도 함께 시행하면 손목과 팔 주변 근육을 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팔꿈치 통증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여기고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되는 통증이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증상이 있다면 사용량을 줄이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특정 운동을 하는 사람만의 질환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 속 반복된 움직임이 팔꿈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50대부터는 작은 통증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